산 이야기

연인산의 사랑 그리고 소망

솔송나무 2010. 6. 16. 16:00

연인산(1068m)                                             산행날짜 : 2010년 6월 13일(비온날)

연인산은 경기도 가평군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인산은 옛날 길수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아홉마지기 전설)이 얽혀있고, 근래의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채 가시덤불로 덮여 있던 무명산(無名山)이었습니다. 1999년 3월 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의 산을 찾는 사람들이 옛날 이곳의 전설속 주인공인 선남선녀처럼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인산(1068m)"이라 이름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이 산에 올라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그 옛날 길수와 소정의 혼이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사랑을 이루어지도록 힘을 준다는 것이죠. 또 이룰 사랑은 없지만 있는 사랑이라도 돈독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연인산 정상의 정상석

 

 

  백둔리 백둔초교부근 --> 장수고개 --> 장수능선 --> 장수봉 --> 연인산 정상 --> 소망능선 -->백둔리 (휴식 및 간식시간 포함 약5시간)

 

 

 백둔초교(지금은 폐교) 부근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하루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연인산 정상은 하얀 안개구름에 덮여있군요.

 

 

 지인이 운영하는 '초우쉼터'라는 식당에서 현판옆에 나란히 쓰인 글귀를 읽고 있는 이사장님. '천하가 스스로간다......'?

 

 

 식당 쥔장께서 써 놓으신 듯한 수타니파타의 시경중에 나오는 글귀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진리를 깨우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는 다른 사람과 타협함이 없이 자기가 주장하는데로 가라는 뜻이라네요.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애기똥풀이 벌써 열매를 맺었군요.

 

 

 등산로옆 개울가에  전호

 

 

 전호옆에 광대수염

 

 

 꿀풀

 

 

 

 빗속에서 엉겅퀴의 보라색이 더욱 선명합니다.

 

 

 등산로는 흙길과 포장길이 번갈아 나타나고

 

 

 항상 즐겁게 사시는 두 분, 두 분은 빗속 산행도 즐겨합니다.

 

 

 벌과 곤충들을 유혹하기위해 개다래잎 하얗게 변했습니다.

 

 

 산뽕나무 오디가 두 사장님을 붙듭니다. 어린시절 먹었던 오디맛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고향의맛입니다. 

 

 

 함박꽃나무꽃이 빗속에 고개를 숙이고

 

 

장수고개 삼거리에 서있는 신갈나무는 맑은날 등산객들에게 그늘과 휴식을 주겠죠.

 

 

 마일리 방향에서 오는길도 안개속에 묻혀있구요. 안개에 갇힌 저 길을 따라가고 싶어지네요.

 

 

 연인산 방향으로 가는길

 

 

 안개는 산길을 호젖한 분위기로 만듭니다.

 

 

 요리도 잘하고 사업도 잘하시는 박 ㅇ ㅇ사장님은 세상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시는 분입니다. 같이 있으면 늘 즐겁죠.

 

 

 안개가 내려앉은 잣나무숲

 

 

 등산로엔 사람키보다 더 큰 철쭉들이 있네요.

 

 

 붙었다 떨어졌다가 다시 붙은 연리목(사랑나무), 서로 사랑하는 나무들이 이별을 했다가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이죠.

 

 

 둥굴레 열매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개암나무잎들은 갈색 반점이 사라지고

 

 

 잎의 3맥이 뚜렷한(?) 개갈퀴인듯

 

 

 분위기에 취한 박사장님이 장수봉에 도착합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춥니다. 안개와 햇빛이 공존하며 멋진 풍경이 만들어지고.....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꽃이 진 매화말발도리

 

 

 안개속에 도깨비부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족도리풀꽃도 잔뜩 물기를 머금었구요.

 

 

 은대난초의 흰꽃이 안개속에서도 눈부시더군요.

 

 

 고광나무의 흰꽃도 빗방울에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있구요. 하지만 산속에서 보는 하얀 꽃무리에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연인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가로로 뻗은 나무가지에서 고추뻗은가지 나무를 봅니다.

 

 

 통둥굴레 꽃이 주렁주렁

 

 

 삿갓나물이 빗속에서 흙범벅이 되었군요.

 

 

 빗방울 머금은 노린재나무꽃

 

 

 오리방풀이 정상부근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미역줄나무

 

 

 정상을 앞두고 우정능선엔 안개가 반쯤 걷히고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서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깁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군요.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우정봉 방향을 조망합니다. 우정능선엔 안개가 왔다갔다 합니다.

 

 

 정상부근의 병꽃나무

 

 

 흰철쭉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짙푸른 노박덩쿨

 

 

 꽃대가 올라온 도깨비부채

 

 

 아직도 숲속에는 안개가 머물러 있습니다.

 

 

 바로옆 안개가 물러난 곳에는 구상나무가 하얗고 푸른빛을 맘껏 자랑합니다.

 

 

 높은 산에선 보기드믄 개찌버리사초

 

 

 

 은방울꽃비가 와서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카메라에 담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겨우 겨우 찍은 사진입니다.

 

 

 소망능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소망능선으로 하산중

 

 

 잣나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페놀탄닌이라는 화학성분을 잎에 지니고 있어 땅에 떨어져서 미생물의 성장을 방해하여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걸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 여름이지만 한겨울의 모습처럼 썰렁한 잣나무숲 아래 모습입니다. 또한 피톤치트(파이톤 사이드)라는 인체에 이로운 식물성 살균물질을 다량 지니고 있어 삼림욕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활엽수림으로 바뀌는 산림을 보면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잣나무숲에서 얼마되지 않아 하산을 완료합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어 더이상의 모습들을 남길 순 없었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하산후엔 맛있는 백숙에 막걸리까지 곁들이니 육체의 포만감과 더불어 가슴에 뿌듯함으로 잠시 시름을 잊을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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