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1,567m)
산행날짜 : 2020년 1월 5일
누구와 : 용ㅇ산우회
목적 : 정기산행 겸 새해 좋은 氣를 받기 위해서
태백산은 태백산맥의 주봉으로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영산으로 추앙받는다.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檀君)의 아버지인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산으로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문화적으로 신성한 의미와 특수한 기능을 가진 성스러운 산임이 틀림없다. 사실 고대 역사서에서 전하는 태백산은 백두산이지만 이곳 태백산도 여전히 우리에게 민족적 자부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늘은 신년산행으로 신령스런 기운을 느껴보고 희망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기위해 태백산을 선택했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능선
당골광장 --> 소문수봉 --> 문수봉 --> 부쇠봉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군성전 --> 당골광장 (역 11km, 휴식 및 간식시간 포함 6시간)
이른 아침 당골광장 주차장애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애 성황당이 있다. 이곳 '당골'이라는 지명에는 '당산'이나 '신당' 같은 무속신앙적 의미가 담겨져있다. 이곳이 행정구역상 태백시 소도동에 위치해 있는데 '소도'란 삼한시대 제사장인 천군의 주제하에 천신에게 종교적인 제사의식이 행해졌던 성역과도 같은 구역이었다.
나무들이 예쁜옷을 입고 있다.
눈축제를 위한 눈이 쌓여있다.
눈을 배경으로 눈사진을 남긴다. 내심 눈산행을 기대하고 왔지만 이곳과 몇군데를 제외하고 눈을 볼 수 없었다. 날씨도 맑아 상고대도 보기 어려울거라 예상된다.
눈 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다음주부터 눈축제가 시작된다.
문수봉 방향으로 산행 시작한다.
아침이라 산골 찬바람이 제법 매섭다.
들머리엔 눈이 없다. 낙엽송 군락지가 황량해 보인다.
떨어져서 걷는것 만큼 일행들의 컨디션 좋고 나쁨이 보인다. 맨뒤의 큰형님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태백산엔 크고 작은 제단이 많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의 축소형 제단이다.
초반 산행시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일행들 뿐이다. 하지만 정상에 가까울수록 많은 산객들이 모여든다.
등산로옆 계곡엔 얼음장 아래로 물이 흐른다.
새롭게 생긴 나무다리인 듯 하다.
나무다리부터 계단길이 이어진다.
낙엽송군락지에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경사진길에서 더위를 느껴기 시작하고
그늘진 곳엔 눈이 남아있다.
파란하늘이 열리고 그 파란하늘을 이고 있는 물참대 씨방이 멋지다.
간혹 얼음위를 걷기도 한다.
병풍바위 인 듯
김사무님의 표정이 밝다. 등산 스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굳이 '사명대사지팡이'가 좋다며 짚고다니다 산행 끝날즈음 지팡이가 부러지게 된다.
신령스런 나무!
이런 눈길을 계속 간다.
컨디션 양호!
꾸준히 산행을 하시며 건강을 유지해 오셨는데 요즘 마음고생을 하셔서인지 오늘 큰형님의 컨디션은 너무 좋지 않다. 평상시엔 저보다 늘 앞서 걸으시는데
소문수봉 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가고
소문수봉이나 문수봉까지의 거리는 같다. 우리는 문수봉 방향으로 간다.
산죽군락지를 지나고
오를수록 눈이 제법 쌓여있다. 하지만 눈산행이라 말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정도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서부터 김사무는 앞서 걷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수봉에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받게된다.
이분은 가로막고 서있는 나무를 보지 못하고 머리를 쾅!
걷다 쉬다를 반복하고 있는 두 분
한 겨울 눈속에서도 초록을 유지하고 있는 고사리삼
고사리삼 포자엽처럼 생긴 노루오줌 씨방
따뜻한 눈길을 걷고 있다.
높은산에서만 자생하는 사스레나무, 자작나무과라 자작나무 수피와 비슷하다.
보호수목으로 지정된 주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미 고목이 되어 오랜기간 묵묵히 서있는 주목, 고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겨울 눈보라에도 여전히 푸르름을 지니고 사는 주목
소문수봉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 개인적으로 겨울철 가장 멋진 그림을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멋진 사스레나무 군락이 있어서다.
사스레나무의 신비스런 흰빛, 태백산이라 그런지 신령스럽기도하다.
사스레나무 수피
파란하늘에 멋진그림을 만들어준다.
신령스런 사스레나무를 배경으로
눈이 없는대도 눈꽃나무를 보는 듯
소문수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미 김사무님은 문수봉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이제야 소문수봉으로 간다.
소문수봉
함백산이 보인다. 태백에는 우리나라에서 높이로 10위안에 있는 산이 두개나 있다. 여섯번째 함백산과 일곱번째 태백산이다.
태백에는 우리민족의 젖줄인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가 있다.
저 함백산 넘어 대덕산 아래 검룡소가 있다. 그래서 더욱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불린다.
우리는 소문수봉에서 파란하늘을 즐기고 있다.
햇볕이 따갑다. 이날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다.
소문수봉에서 바라본 뭇 산들의 파노라마가 즐겁다.
백화된 씨방, 투구꽃인 듯
김사무님이 기다리고 있는 문수봉을 향해 간다.
신령스런 사스레나무에서
따뜻한 햇살아래 멋진 길을 간다.
문수봉에 도착한다. 오랜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김사무님
날씨가 너무 맑다. 미세먼지 제로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의 자태, 멋지다.
천제단이 1,560m, 장군봉이 1,567m로 장군봉이 높지만 천제단에 정상석과 제단이 있어서 산객들이 주로 천제단을 정상처럼 오른다. 우리도 천제단을 오르고 망경사를 거쳐 반재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돌탑아래 사람들이 모여 시끄럽게 제사의식을 하고 있다. 공단 직원에게 민원을 넣어도 아무 제재를 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태백산에선 행해지던 모습이다. 하지만 촛불 등 위험을 초래할 행위는 자제해야 할 듯하다. 오른쪽 가장자리에 함백산이 보인다.
태백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눈으로 느끼며 받는다.
두 분도 기를 받는 중
氣충전 완료
표지목 왼쪽이 부쇠봉 오른쪽이 천제단과 장군봉
조촐한 점심시간
큰형님은 점심을 드시지 않고 귤 몇알로 수분충전 정도만 하시고
천제단 방향으로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문수봉에서 좋은 기를 받고 체력을 회복하신 듯 이제는 앞장서 걸으시는 큰형님
당골광장으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
와우~ 멋진모습, 죽어있는 듯한 나무에서도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란 캔버스에 흰물감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멋진능선길
멋진 나무들의 세상
눈발이 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흰빛의 나무들, 사스레나무의 향연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신 큰형님
이런길을 걷고 있다. 흰빛의 겨울 동화속 세상
잠시동안 그 길을 즐기시는 큰형님
고개를 들때마다 달라지는 파란 캔버스의 그림들, 여전히 하얀 물감만으로
지나온 문수봉이 보이고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나무
따뜻한 솜털 이불을 덮은 대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나무
천제단이 1.1km
고목의 몸으로 등산객들의 오랜 벗이 되어온 주목
앗! 이게 누구십니까! 랜드 장사장님 반갑습니다. 등산길에서 하산하시는 지인을 만나서 잠깐의 안부로 등산로에 웃음이 넘친다.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고
이곳은 제법 많은 눈이 남아 있다.
주목벤취
주목 장대
앞에 천제단과 장군봉이 보이고
멋진 주목이 천제단을 바라보고 서있다.
죽어도 죽은게 아닌 고목
분명 살아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무수한 세월의 기를 받고 계신 큰형님
우리는 천제단을 올려다보며 걷고 있다.
낮은 관목들도 천제단을 올려다보며 살아가고 있다.
주목은 천제단을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옅은 하얀구름이 그림이 되는 하늘, 낮은 관목들도 이런 하늘을 보고 살아가고 있다.
흰버섯이 눈처럼
천제단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리취의 위용
꽃이 없는 겨울에 꽃대용으로
노란 관모가 꽃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수리취
이런곳에 묘지가! 통정대부 병조참판을 지냈다는 밀양박공의 묘를 관찰중인 일행들
묘지옆에도 제단이 있고
천제단을 오르는 키작은 나무들과 고목들
어서 갑시다! 아직도 묘지를 살피는 일행들
천제단을 오르는 나무계단
천제단을 오르는 김사무님, 지나온 길이 보인다.
부쇠봉을 등지고 오르는 해피한최님
앞이 부쇠봉 왼쪽이 문수봉
와우~ 인산인해
정상석 앞에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멀찍이서 증명사진을 남기고
정상석을 독차지하고 오랜동안 머무는 어떤 산님들 때문에 정상석만 찍고 돌아선다.
천제단도 마찬가지
멀리서 증명을 남기고
이것은 최선
최선의 작품들
최고의 인물들
제단도 마찬가지
제물을 올려놓고 의식을 행하는 산객들 때문에 사진은 대충
신년산행으로 氣맞이 산행을 하기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
맑은 날씨로 뭇 산그리메가 아련하다.
장군봉이 보인다. 장군봉에도 산객들이 가득하다. 장군봉은 다음에 오기로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망경사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아이젠은 필수다. 하지만 오늘은 선택이다. 두사람은 아이젠을 부착하고 두사람은 아이젠 없이 간다.
계단길이 눈에 덮혀 계단이 없다. 그냥 미끄러져 내려간다.
단종이 죽어 태백산 산신령 되어서 주민들이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55년에 망경사 스님이 '태백산단종대왕지비'를 세우고 비각을 만들었다고 한다.
비긱안의 비, 비에는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라는 비문이 새겨져있다. 비문과 현판글씨는 탄허스님이 쓰신거라 한다.
망경사가 보인다.
용정(龍井)의 물은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 가운데 으뜸 샘물이라한다. 태백산 9부 능선인 해발 1470m에 위치한 용정은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자연 샘물이다. 망경사앞에 자리잡고 있다.
용정의 물맛으로 갈증을 푸는 일행들
문수보살 공덕비와 문수보살 석상
망경사 석탑
망경사 대웅전, 망경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652년(진덕여왕 6)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누가 대웅전앞에 큰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멀리 문수봉을 바라보고 서있는 두 분
문수봉이 보인다.
하산을 계속한다. 그림자가 꽤나 길어졌다.
반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당골광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사람의 무덤이라는 호식총, 정작 무덤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한참을 내려가야한다. 이곳에서부터 미끄러운길의 연속이다. 아이젠없이 걷는 사람들이 많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아이젠을 벗는다.
단군성전을 보고 가기로한다.
단군성전 방문을 마치며 좋은氣를 듬뿍받은 기분좋은 태백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