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
산행날짜 : 2019년 11웛 17일
누구와 : 한울타리산악회 따라서 아내와 처형
목적 : 깊은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서
오늘은 오대산 국립공원내의 소금강에 다녀오기로합니다. 원래 이곳은 명주 청학산인데 율곡 이이의'청학산기'에서 청학산의 아름다움이 금강산의 비경과 견줄만하다하여 소금강이라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30년전 이곳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까지의 산행추억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오늘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고파 트레킹 수준의 짧은 코스의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소금강표지석 앞에서 일행
소금강주차장 --> 소금강분소 --> 금강사 --> 구룡폭포 --> 원점회귀 (약6km, 휴식시간 포함 3시간 30분)
약간은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주차장, 몇주전만 하더라도 차들이 가득 들어찼을 주차장이지만 오늘은 가을이 꺽인 지절이라 한산한 모습
예쁘게 단장된 길을 따라 오릅니다. 약간 귀여운(?) 모습의 아내, 제눈엔 그래 보입니다.
옆으로는 소금강계곡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구요. 소금강계곡의 물은 노인봉과 황병산 자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입니다.
이런길을 갑니다. 깃발을 들고 가시는 산악회 선두 구룹
아직 가을이 끝나지 않았네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붉은 단풍
아직 연둣빛 단풍도 남아 있군요.
백합나무 단풍이 갈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연둣빛에서 노랗게 또 붉게 진행되는 단풍나무
은행나무도 가세합니다.
공원지킴터 부근
소금강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구룡폭포까지 2.2km, 비교적 짧은코스의 트레킹 수준의 길을 다녀오게 됩니다.
일본잎갈나무 단풍은 노랗게 한창입니다.
30년전 이곳 소금강에 놀러왔다가 아내는 샌들신발 차림으로 노인봉 거쳐서 진고개까지 횡단한적이 있었죠, 그때는 팔팔한 이십대였으니 가능했겠죠.
오늘의 일행, 아내와 처형 그리고 국화님
오랜만에 뵙는 마음이 따뜻하신분,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한울타리산악회 단체사진
처음엔 만물상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하지만 사흘전인 11월 15일부터 입산금지 기간으로 지정되어 구룡폭포를 반환점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가을속으로 들어갑니다.
쭉쭉뻗은 적송들이 자라고 있습니다.이 적송들은 미래의 소중한 산림자원이 되겠죠.
노랑무늬붓꽃과 긴점박이올빼미가 오대산에 서식하는데 우리가 보호해야 할 동식물로 지정되어있다는군요.
가을계곡
철다리를 지나며
숲은 이미 깊은 가을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한여름 시끌벅쩍 흘러내리던 계곡은 이젠 제법 차분하게 흐르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조용히 흐르는 계곡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뭇가지들도 겨울잠을 준비합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습니다.
와우! 여긴 가을입니다. 노랗고 갈색인 단풍들이 한창입니다.
이계곡엔 크고 작은 담,소들이 많습니다. 여긴 십자소 아래 이름없는 소
십자소를 내려다봅니다. 십자모양이라 십자소라 부릅니다.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편안한 느낌의 길
연화담,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하여 연화담이라 부릅니다. 금강산의 련주담과 비슷하여 붙인 이름이기도 하구요.
계곡을 보며 트레킹을 계속합니다.
금강산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그대로 닮은 소금강
금강사앞 식수대
초록에서 붉음까지 화려한 단풍이 우릴 기다립니다.
금강사앞 바위엔 암각된 글씨가 많습니다. 소금강엔 율곡 이이의 흔적이 많다고하지만 이것까지 새기진 않았겠죠.
금강사가 불에 타는듯, 불붙은 단풍뒤로 금강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금강사 입구
금강사 대웅전, 전면 3칸 측면 3칸 겹처마 다포계 팔작지붕
쓸쓸해 보이는 금강사를 후문으로 빠져 나오며 하산시 다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식당암주변의 소금강 협곡
협곡을 배경으로 자매, 세월이 흐를수록 닮아 보입니다.
노란 가을 국화를 닮으신 듯
식당암위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산객들, 신라말 나라 잃은 마의태자가 국권회복을 위해서 병사들을 교육시키고 그 병사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있는 식당암
식당암위에도 암각된 글씨가 있습니다. 자세히보니 대부분 사람 이름입니다. 무오년 4월에 새겼는데 정확한 날짜는 없군요.
식당암에서 부부
구룡폭포를 향해서
협곡에 웅장하게 서있는 바위
제법 큰 소(沼)
협곡의 비경과 어울리는 인물
동양화 속의 동양인
만물상의 비경도 아름다울거라 예상하고 힘을 냅니다.
철다리가 나타나고
철다리에서 보는 협곡
계곡옆으로 철계단길이 이어지고
낙석 대비 철계단길, 등산로 위에 큰바위들이 있어서 바위들이 떨어진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인거죠.
갈라진 바위와 바위를 붙들고 있는 쇠구조물
드뎌 구룡폭포에 도착합니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폭포라하여 구룡폭포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겨우 한마리용의 모습만 보입니다.
구룡폭포 전체의 모습을 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증명을 남깁니다.
노랗고 붉은 사람단풍과 구룡폭포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폭포
여러단계로 흘러내리는 구룡폭포의 모습입니다. 아홉 단계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마치 아홉마리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랍니다.
구룡폭포 전체의 모습을 배경으로 증명을 남기고 싶으신 산악회 회장님은 그나마 네댓마리의 용들과 증명을 남기시네요.
구룡폭포 앞에서 한동안 도란도란
오늘의 최종목적지가 되버린 구룡폭포를 다시 한번 보고
만물상 방향으로 향하는데
아뿔사! 그제부터 출입제한 기간이 되었군요. 앞으로 한달간 오대산 전구간이 통제되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진고개~노인봉 코스, 상원사 ~비로봉~ 상왕봉코스도 통제군요.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 선재길 정도와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사이 정도만 산행이 가능 하다는군요.
어쩔수없이 하산을 시작합니다. 죽은듯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나무들
다시 낙석대비 철계단길을 지나고
배고파 계곡옆에서 간식을 먹고 가기로합니다.
간식자리 위 모습, 수백 수천년을 버티고 서있을 큰바위
계곡의 큰바위들은 수많은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겠죠. 바위들에서 그동안 흘러간 무수히 많은 세월의 모습도 보입니다.
산에서 먹어보는 맛난회와
투명한 음료 한 잔, 끝내주는 맛입니다.
정말 맑은 계곡물이 흐릅니다. 물빛이 연두빛을 띄고 있어요.
그 계곡의 큰바위 앞에서 자매
계곡옆에는 몇그루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군요.
뭐하는 모습인지?
마당바위에 놓여있는 돌을 주워 친절하게(?) 계곡으로 내려 놓는 모습입니다. 왜그랬는지 물어봐야겠어요. 워낙 심성이 고운 사람인지라 혹여 다른 사람들이 돌때문에 다칠까봐 그런것인지? 아니면 돌이 원래 물속에 있던 것이라 물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인지?
계곡옆으로 철다리길이 길게 놓여 있구요. 다시 하산을 계속합니다.
계곡의 물빛은 약간 노란 연둣빛
계곡도 길게 이어집니다.
소원돌탑처럼 생긴 돌무지도 나타나고, 여기에 돌 하나를 얹고가면 마음에 위안을 얻게되죠. 그냥 아무 이유없이
쭉 뻗은 소나무와 함께 하늘 한번 쳐다보고
멋진 동양화 풍경의 계곡
높은 바위위에 소나무가 자라며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식당암 주변의 멋진 모습
식당암 너럭바위
작살나무 열매
작살나무 열매를 꽃대용으로, 꽃보다 색이 더 곱습니다.
식당암 협곡을 되돌아보며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또는 철모르는 진달래
두꽃 사이 철든 겨울꽃눈이 있는거로봐서 철모르는 진달래가 틀림이 없군요.
하산시에는 후문을 통하여 금강사에 들러봅니다.
가을의 낭만과 감성을 자극하는 단풍
앞쪽 단풍잎에 불이 붙은것처럼
금강사 요사체에 불이 났어요.
붉었던 단풍도 겨울속으로 가려는듯 잎이 많이 거칠어진 모습입니다.
문이 닫혀있어 부처님의 모습은 볼 수가 없군요. 보이지 않아도 불공을 드리는 어느 산객의 모습
단풍과 두사람의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단풍은 물과 토양에 따라 다르고 또한 나무의 높낮이와 햇볕을 받는 정도에 따라 아직 초록이거나 노랗거나 붉음으로 물드는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제 시작하는 애기단풍의 불꽃놀이
도란도란 하산길은 정겨움의 길입니다.
연화담에서 길게 이어지는 계곡의 모습
굴참나무 단풍에도 연두빛아 남아있구요.
이미 등산로에는 깊은 가을이 쌓여 있구요. 이길을 걷는것 만으로도 평화와 편안함을 느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평온함을 주는 낭만 가득한 숲입니다.
숲은 마음과 몸에 healing과 filling과 feeling을 줍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의 길입니다.
철다리를 지나며 무언가를 열심히 담는 아내, 숲은 즐기는자의 것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계곡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겠죠.
소나무숲 가을
소나무 숲에서 쉬어가며, 가을의 아름다움과 아늑함을 느끼봅니다.
여유로운 연둣빛 단풍, 지금은 게으른 단풍이 대접 받는 시기
솔숲을 벗어나니 또 계곡이 나오고
금강산과 소금강의 닮은것
어느덧 아름다운 소금강의 모습을 닮아버린 아내, 가을의 여운이 며칠동안 계속되겠죠.
산행 완주의 환희
예전엔 명주군 청학산으로 불렸죠. 대한민국 명승 제1호 소금강 트레킹이 끝나갑니다.
일본잎갈나무잎은 이제야 초록에서 노랑으로 물들어 가는군요.
가을의 결실
작살나무 열매의 보랏빛은 겨울에도 계속되죠. 가을 겨울에 꽃을 대신해주는 센스쟁이 열매!
사랑의 열매와 아내를 닮은 열매
이제보니 여기는 가을이 한창, 지금은 게으른 단풍이 대접 받는 시기
신갈나무 갈색 단풍
쪽동백나무 단풍, 잎이 연둣빛에서 흑갈색으로 급변하면서 잎이 말라 떨어지는게 특징이죠.
더이상 물들게 없는 단풍, 한줌 쥐면 붉은 안토시아닌이 흘러 내릴 듯
아직 가을을 즐기고 있는 단풍
그 단풍을 즐기는 아내
아내뒤로 불붙는 듯한 산
재미난 모양의 백합나무 잎
옛날 엄마의 저고리 닮았어요.
배초향의 보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가을과 겨울의 만남
소금강 분소
인공폭포에는 물이 마르고
물오리나무 수꽃 겨울눈, 그위에 작은 암꽃 겨울눈
물오리나무 열매
정열의 불꽃 송이
하류에도 계곡은 넓어지고 더 맑아지고
달맞이가 월동준비를 끝냈군요. 달맞이는 로제트 형태로 겨울을 납니다.
분홍빛 화양목 단풍
화살나무에 단풍이 없고
단풍이 있고
주차장밖 차량 대기 장소로 돌아오며 오늘 소금강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깊은 가을의 여운을 가득안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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