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예봉산의 봄향기

솔송나무 2009. 3. 3. 14:31

예봉산(683M)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일시: 2009년 3월 첫째날

 아내의 발이 완쾌하여 처제부부와 등산하기로 하고 국수행 전철을 탔습니다. 예전같으면 교통이 불편하여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전철 개통으로 쉽게 마음먹을 수 있게 되었죠. 처음엔 국수역에서 시작하는 청계산과 부용산 연계코스를 생각했으나 가면서 생각하니 너무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운길산행을 하기로 해서 팔당역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팔당역에서 시작하는 운길산 등산도 결코 쉬운코스가 아니더군요.그래서 예봉산만 등산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아내의 발목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도 했지만  동서가 등산 초보자 이기 때문이었죠. 어쨌든 모처럼만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등산지도) 팔당역에서 하차하여 팔당2리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예봉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그길따라 내려왔습니다.

 

 

    팔당역 새역사의 모습이 산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벌써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군요.

 

 

   팔당2리 마을회관앞을 들머리로 등산 시작합니다.

 

 

    운좋게도 논둑길을 걸어보는군요. 논길을 걷는 느낌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운치가 있죠. 특히 봄날엔 말이죠. 흙의 부드러움과 따뜻한 땅기운이 발바닥에서 느껴지고 금새라도 대지를 뚫고 싱그러운 봄의 전령들이 튀어 나올것만 같군요.

 

 

     입구에는 예봉산과 운길산의 등산지도가 이정표와 함께 있어서 등산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강과 그 주변 산들과의 조화로운 모습의 그림 자체로도 아름답기 그지없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산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는 아내

 

 

    흙길을 밟으며 다정스럽게 등산하는 처제부부,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런길만 같아라'의 심정이었을 동서, 그러나....

 

 

   이정표가 1/3 왔다고 일러줍니다. 이제부터는 급경사가 많아질텐데....

 

 

   급경사의 연속입니다.. 앞서가던 산꾼들도 대부분 멈췄다가 다시가고 다시 쉬고.....  쉬엄쉬엄 가는군요.

 

 

     나무계단 오르는것도 쉽진 않죠. 힘겹게 올라오는 처제

 

 

    계단참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 처제의 모습, 얼굴이 발그스레하게 변한 것을 보니 꽤나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한데....

 

 

   남쪽 한강 너머에 커다란 산이 우뚝 서 있네요.  검단산인듯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팔당대교의 모습입니다.

 

 

                              드뎌 정상에 올랐섰습니다. 증명사진을 남깁니다. 

 

 

    발목이 좋지못한 아내와 초보자 동서는 정상에 오지 못했습니다. 처제가 정상까지 저와 동반해 주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동쪽으로 운길산이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운길산은 다음 기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적갑산 방향입니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그림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겹겹이 포개진 산의 파노라마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봄철의 연무 때문에 산그리메가 선명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맑은 겨울철에는 용문산, 유명산등이 보일것 같군요.

 

 

    서북방향 입니다. 하남시와 한강의 모습이 연무 때문에 아스라이 보입니다.

 

 

 

     하산길 전망대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한컷

 

 

              가장 늦게 하산중인 아내가 잠시 멈춰서서  저를 바라봅니다. 하산길에 제가 아내의 손을 꼭잡고 내려 왔거든요. 아내가 그럽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릴보고 부부 아닐거라 생각하겠지"라구요. 손붙들고 내려오는 우리를 부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거라네요. 이상하죠?

 

 

                 하산후 다정스럽게 한컷

 

 

    처제부부도 하산후 한컷

 

 

    자랑스럽게 단체사진도 찰칵, 오늘 하루 고생 많았을 동서! 다음에도 더 즐거운 산행 만들어 보세나.

 

 

   돌아오는 길에 열차를 기다리면서 커피타임을 갖는 두자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그렇게도 할말이 많은지 두사람의 대화는 끝이없어요.

 

 

                                                   팔당에서 한무리의 산객을 내려놓은 기차는 또다른 역을 향해 달리고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 네명은 부푼 가슴을 안고 겨울잠 깬 푸른 한강물의

                                                   속삭임 들으며 바람 따라 이정표 따라 오늘 하루 걸어 보았습니다.

                                                   봄바람에 마음도 몸도 맡겨놓고 그져 산객들의 뒷모습만 쫓으며 가쁜숨

                                                   몰아쉬며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올려 놓습니다.

                                                   한 등성이씩 오를때마다 나타나는 앞산, 옆산 그리고 한강과 북한강

                                                   그 절묘한 조화로움은 정상을 절정으로  한 폭 한 폭 이어져 둘러쳐진

                                                   병풍 그림을 그려 놓습니다. 남쪽은 검단산 동쪽은 운길산 , 부용산, 청계산

                                                   북은 적갑산 그리고 이어진 수 많은 산들

                                                   정상은 그야말로 또다른 산들의 천지로군요.

                                                   아내는 발등 골절로 오랫동안 고생 했지만 이제는 완쾌하여 등산도 하고 바람도 맞으니

                                                   몸은 힘들지만 웃음만은 밝기 그지 없구요. 같이 동행한 처제부부의 밝은 모습도 저를

                                                   기쁘게 합니다. 모처럼 봄날에 기분 좋은 산행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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