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풍경

추석 고향집에는 풍요로움이 넘친다.

솔송나무 2008. 9. 16. 22:14

올 추석은 다른 해 보다 일찍 찾아와서 더위가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습니다. 가뭄으로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시골 농부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골풍경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 주고 있더군요. 소박한 농부의 삶을 사시는 부모님은 많지 않은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마음은 늘 바쁘십니다. 추석이지만 조금의 채소 농사에도 농심은 항상 그곳에 있어서 추석을 찾은 자식들의 일손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예전같으면 자식들의 도움을 한사코 거절하며 손수 해내시던 농사일도 이제는 늙고 지쳐서 힘에 부치시는 모양입니다. 사시사철 시골풍경은 변하지만 부모님의 농사일에 대한 마음과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에 대한 마음은 늘 한결 같음을 올 추석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송편 속 재료(강낭콩,노란콩가루,깨)와 반달모양의 흰송편, 왜 반달 모양 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만들어 왔어요. 저와 제 아내가 내기를 해가며 만든 송편입니다.

 

 

 송편의 맛은 솔잎에서 나오는 향이겠죠. 아내는 아들과 내가 산에서 구해온 솔잎을 시루에 깔고 잘 만든 송편을  그 위에 얹어 쪄냅니다.

 

 

     드디어 먹음직스런 송편이 완성되었네요. 세 가지 맛 송편 골라드세요.

 

 

 

 송편을 다 만들고 나니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저희 시골의 석양 모습인데요. 나무로 둘러쌓인 시골집이라 해는 이미 보이지 않고 노을만 점점 붉어 갑니다.

 

 

   시골하늘의 보름달(사실은 滿月이 되지 않은 열사흘째날의 달)입니다. 달을 보며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봅니다.

 

 

   비가 오지 않아 할머니는 손자의 힘을 빌어 채소에 물을 줍니다. 처음 시골일을 하는 손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할머니 일손을 돕습니다.

 

 

    추석날 아침엔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였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성묘하는 의미를 알까요? 그래도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시골의 장독대, 여기에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부모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직은 때이른 감들이 붉게 물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가 겨울이면 즐겨먹는 간식이 바로 이것입니다. 시부모님의 정성이 들어 있기에 더 맛있다는 군요.

 

 

 장독대 옆의 무화과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군요.

 

 

    태양볕이 따가워 해바라기가 머리를 숙이고 풍성한 가을을 예고합니다.

 

 

 텃밭에는 콩,고추,들깨,옥수수,고구마등이 가을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아지 풀이 가는 여름이 못내 아쉬워 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해 춤을 춥니다.

 

 

        흰코스모스가 때늦은 봉우리를 피웁니다.

 

 

     정원의 맨드라미는 그 붉음을 맘껏 자랑합니다.

 

 

 여름내내 피워 부모님 마음을 환하게 만들던 백일홍이 가을 햇볕 아래 나비에게 그 향기를 자랑하는군요.

 

 

  정원의 키다리 다알리아가 가뭄에도 붉게 피었습니다.

 

 

    흰봉숭아꽃이 피었군요. 그런데 이꽃으로 손톱에 물들일 수 있나요?

 

 

  장독대옆에 자주괭이밥이 곱게 피었습니다. 토끼풀 같기도 한데 꽃모양이 아니네요. 항상 보아도 토끼풀과 자운영은 구별이 쉽지 않은데 자주괭이밥도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군요.

 

 

 참나리꽃에 앉은 호랑나비. 저는 어렸을적엔 참나리를 호랑나비꽃으로 알았어요. 항상 우리집 참나리에는 호랑나비가 앉았거든요. 추석 즈음엔 꽃이 떨어지고 없죠.(사실 이사진은 한달전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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