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708m)
산행날짜 : 2013년 6월 2일
누구와 : 내사람을 포함한 산악회 회원들과
목적 : 그리운 설악의 품에 안기고 싶어서
말만 들어도 설레는 말이 있죠. "설악"입니다. 드디어 설악을 다녀올 기회가 왔어요. 체력의 문제로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던 차에 요 몇주사이 일요일마다 고만고만한 산행으로 체력을 만들어 놓았죠. 그리고 결정합니다. 아내도 대청봉을 오른다는 희망에 흔쾌히 따라나서구요. 설악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더군요. 아내가 바윗길에서 넘어지고 저도 어떤 산행보다도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다행이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날씨가 맑아 대청봉에서 내려다본 설악의 모습은 장관이더군요. 아직도 종아리엔 기분좋은 통증이 남아 있지만 아마도 설악에서 맛본 산행의 기쁨은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 될것 같군요.
천불동계곡 방향의 설악산 모습
한계령 -->서북능선--> 끝청 -->중청대피소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약 13시간)
설악휴게소 새벽 3시에 아침을 먹고
한계령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합니다.
야간산행이라 헤드랜턴이 필요하죠.
산행시작합니다.
가파른 경사에 숨이 턱까지 찹니다. 잠시쉬어갑니다.
여명이 밝아옵니다.
산속식물(박새)들도 잠에서 깨고
한계령 갈림길에서 일출을 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받고있는 아내의 얼굴은 발그레지고
매발톱나무
오리방풀
검종덩굴(요강나물)
큰앵초
벌깨덩굴, 산속 식물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고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바위병풍도 발그레지고
두루미꽃
금강애기나리
도깨비부채
나도옥잠화(옥잠난초)
서서히 햇빛이 비추고
하늘말나리
아내의 중간 목적지인 중청대피소는 아직도 멀기만하고
잠깐의 휴식, 형님(동서)은 선두에서 늘 앞서갑니다.
바위 너덜길도 지나고
끝청에 다다를즈음, 둥굴레
설악의 이웃산들이 끝없이 나타납니다. 설악의 남쪽 점봉산의 모습.
설악의 식물들이 정원을 이루고. 화려한 꽃들은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공간입니다.
삿갓나물
얼레지 씨방
풀솜대
두루미꽃은 자주 나타납니다.
끝청가는 서북능선길은 재미가 있습니다.
은방울
수리취(떡취)
오빠들의 원수를 갚고 이무기를 죽인 여동생의 갑옷바늘
이런 황홀한 길도 나타납니다.
아치형 고사목아래에서 아내가
끝청입니다.
끝청에서 바라본 가리봉과 주걱봉
끝청에서 바라본 점봉산
끝청에서 바라본 운해
끝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능선과 공룡능선
중청봉과 대청봉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대청봉 정상엔 산님들로 가득하고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중청대피소에서 내려다본 설악
대청봉을 배경으로 아내
나뭇길도 운치가 있구요
대청봉을 오르며 중청을 내려다봅니다.
바람꽃
매화말발도리 종류
울산바위 뒷편에서 운해가 몰려오고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비경
대청봉에서 증명을 남깁니다.
멋진그림입니다.
중청대피소
대피소 내에서 잠깐 쉬어갑니다.
소청봉방향으로 향합니다.
도깨비부채꽃
천불동계곡 방향의 전망입니다.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높은산엔 키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소청봉입니다.
자작나무군락지도 지나고
눈개승마
하늘을 감춘 숲
천남성
함박꽃나무꽃몽우리
금강봄맞이꽃이 계곡길 바위틈에서 자랍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쌓였던 피로가 잠시 사라집니다.
멋진 나무다리에서
함밤꽃나무꽃
천당폭포
철계단길이 멋진 계곡 중턱을 지납니다.
정향나무
개다래잎이 변하는 계절
멋진 계곡길을 한참이나 내려오지만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개암나무반점
쪽동백꽃
멋진 계곡들이 유혹하지만 갈길이 멀어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노란 원추리가 지친 다리를 잡아 끕니다.
비선대의 멋진 풍경들
입맞춤하고있는 바위, 제눈에는 멧돼지와 붕어로 보였어요.
설악동으로 흐르는 계곡
평탄한 길이 나타나자 우리부부는 유유자적 숲을 즐깁니다.
신흥사앞 불상
소공원입구를 빠져나오며 등산을 마무리합니다. 13시간의 산행에 힘들었을 아내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한 표정(?)입니다.
이미 산행을 마친 선두일행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저희는 뒷쳐진 선두이고 지금부터 약1시간이상 후미일행을 기다렸죠. 설악의 기억을 가슴으로 한껏 품으며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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