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북한산 의상능선

솔송나무 2010. 3. 1. 16:42

의상봉(502), 용출봉(555), 용혈봉(581), 증취봉(575)

산행한 날 : 2010년 2월 마지막날

같이한 사람들 : '동창이가 기쁜날' 산악회 회원 5명

산행시간 : 약 4시간 50분 (점심 및 휴식 시간 포함)

북한산의 의상능선은 남쪽의 비봉능선과 북동간의 원효봉능선등 북한산의 진면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은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동창이가 기쁜날' 산악회가 겨울동안 하지 못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산행을 하지 못한 이유는 아내가 발목을 다치기도 했지만 겨울산행을 싫어하는 일행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했죠. 약 3개월만의 산행이었습니다. 저야 자주 다니지만 오랜만에 산행하는 아내가 무척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내는 출발에서부터 뒤쳐지기 시작하더군요. 의상봉은 시작부터 매우 가파르고 중간중간에 미끄러운 부분도 있어서 남자들도 꽤나 힘들어 하더군요. 그 때문에 의상봉까지 아내의 널찍한 엉덩이를 밀어야 했습니다. 아내는 의상봉을 워낙 힘들게 오른후라서 용출, 용혈, 증취봉에 오르는것은 그리 어려워하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힘든 산행을 한 아내가 기뻐하는것을 보니 자주 등산을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낸 아내가 무척이나 고맙고  예뻤습니다.

 

 

 의상능선의 두번째 봉우리 용출봉의모습

 

 

 산성주차장 --> 의상봉 --> 가사당암문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지 --> 노적사입구 --> 중성문 --> 무량사 --> 대서문 --> 산성분소 --> 산성매표소 (휴식및 점심시간포함 약 4시간 50분)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

 

 

북한산성 매표소를 들머리로 산행 시작합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아내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발목을 다쳐 한동안 산행을 못했거든요.

 

 

 의상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의상봉은 제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원효봉에 올라 건너편 의상봉을 바라다 보기는 여러번 했는데 오늘은 직접 의상봉을 오를 수 있게 되는군요.

 

 

처음엔 오솔길을 따라 즐겁게 오를 수 있습니다.

 

 

 아내는 벌써 뒤쳐지고 앞선 일행들이 약간은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뒤따르는 제 아내를 기다립니다.

 

 

 급경사가 시작되는군요. 한참을 오르다 아내를 기다리기를 수차례, 아예 아내의 등과 엉덩이를 받치고 밀며 올라갑니다. 급경사는 끝이 없이 길고 중간에 여자들이 오르기엔 위험한 곳이 여러곳 있습니다. 다음엔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아내를 다독이며 오릅니다.

 

 

 기묘하게 생긴 토끼바위 옆에 서서 아내가 사진을 찍고, 이젠 의상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려다보니 의상봉이 가깝습니다.

 

 

드뎌 올라서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아내가 대견하기만 합니다.사실 중간에 포기해도 내려가지도 못했겠죠.

 

 

 의상봉 정상표지목

 

 

 연속해서 오를 용출봉과 그 뒤로 용혈봉이 보입니다.

 

 

 가사당암문을 지납니다.

 

 

 용출봉의 급경사를 또 오릅니다.

 

 

 용출봉에서 바라본 의상봉

 

 

 가운데 원효봉이 보입니다.

 

 

 용출봉 정상에서 세남자

 

 

 다시 용혈봉을 향하여 갑니다.

 

 

 중간에 또 이상한 바위를 만납니다. 엄지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용혈봉 정상 표지목

 

 

 용혈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깁니다. 2007년 여름에 낙뢰사고로 4명이 사망한 사고 지점이기도 합니다. 등산객의 철제 스틱에 벼락이 떨어져 용혈봉 주위에 있던 4명이 사망하고 쇠줄을 잡고 용혈봉에 오르던 등산객들도 부상을 당했던 곳입니다.

 

 

 용혈봉 정상에서 바라본 용출봉

 

 

 용혈봉에서 바라다 본 의상봉

 

 

안개에 가려져 선명하진 않지만 비봉능선이 그 웅장한 자태를 뽑냅니다. 오른쪽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가 보입니다. 보현봉 문수봉의 모습도 보이는듯 합니다.

 

 

 북한산의 주봉들이 보입니다. 왼쪽부터 염초봉, 구름에가린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보입니다. 사실 맑은 날이라면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올 듯 하죠.

 

 

 양쪽 비봉능선과 원효봉 능선을 감상하고 오는 사이 어느덧 증취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부왕동암문 부근의 투구바위앞에서....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은 다음 기회에 오기로하고 선회하여 하산합니다.

 

 

비록 보잘것 없는 점심이지만 모두들 만족하고 맛있게 먹습니다.

 

 

 휴식후 하산을 계속합니다. 아내는 하산길이 평평하고 푹신한 낙엽길이라 좋아라 합니다.

 

 

반면 쌍둥이 아빠 김ㅇㅇ씨는 하산길이 너무 평이해서 재미가 없다고 불만입니다.

 

 

 부왕(황)사지입니다.

 

 

 하산 계곡길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얼음 밑으로 봄기운 가득한 물이 흐르고 얼음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더군요.

 

 

 '최송설당'이란 글귀가 쓰여진 바위가 계곡옆 등산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송설당'바위옆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용화사 아래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을 건너는 일행들.

 

 

 용화사입구입니다.

 

 

 노적사 입구의 사각정에는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노적교를 지나는 일행

 

 

 노적사 입구입니다.

 

 

 노적교를 지나면 운하교가 나옵니다.

 

 

 운하교 아래 담소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여름철이라면 뛰어들었을 산객들이 많았을겁니다.

 

 

 중성문을 통과합니다.

 

 

 국녕사입구부터 줄곧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길이 단조로워 지겨워질 쯤, 그래도 재미있는 대화는 하산길 내내 이어집니다.

 

 

 대서문입니다.

 

 

 대서문을 나서는 윤사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서문을 나서는 두자매(한사람은 숨었네)

 

 

 날머리 북한산성 매표소입니다.

 

 

 주차장에서 의상봉과 용출봉을 올려다보며 오늘 등산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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