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고려산의 봄꽃 향연

솔송나무 2009. 4. 28. 21:49

고려산(436M)의 진달래       

다녀온 날 : 2009년 4월 26일

고려산은 진달래의 명산이라고 소문이 나서 이 봄이  다 가기전에 산행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서둘렀습니다. 고려산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에 접해있으며 산높이는 436m이고 고려시대 때 몽고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도읍을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려산에는 3개의 절이 있는데 이 절들에 관해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집니다.. 삼국시대에(고구려 장수왕 4년) 한 인도 승려가 절터를 물색하다 강화도 고려산에서 다섯 색깔의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발견하고 그는 오색의 연꽃을 날려 색색의 연꽃이 떨어진 곳에 백련사, 청련사, 적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 합니다. 고려산에는 현재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적련사)의 3개의 절이 있고 혈구산에 황련사가 있고 흑련사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행하는 길은 몇가지 코스가 있는데, 어느 코스든 3시간 안팍이면 충분합니다.

첫째, 미꾸지고개 - 낙조봉 - 고인돌군 - 진달래 군락지 - 고려산을 거쳐 백련사나 청련사로 하산.

둘째, 연촌마을 - 적석사 - 낙조봉 - 고인돌군 - 진달래 군락지 - 고려산을 거쳐 백련사나 청련사로 하산.

셋째, 원점 회귀 코스로 연촌마을 - 적석사 - 낙조봉 - 고인돌군 - 삼거리 - 진달래 군락지 - 고려산 - 삼거리로 회귀 - 연촌마을로 하산.

이번 산행은 세번째 코스를 택하여 산행을 하였구요.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휴식시간포함)이 걸렸습니다.

 

 

         

       고려산 낙조봉에서 바라본 서해

 

 

        고천4리(연촌리) 마을회관 --> 적석사 --> 낙조대 --> 낙조봉 --> 고인돌군 --> 삼거리 -->진달래군락지 -->정상부근 -->삼거리회귀 --> 밤나무숲 -->연촌마을로 하산.(보통 2시간 정도의 코스인데 아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천천히 산행함)

 

 

      고천4리 마을회관앞 주차장입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아직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첫번째로 주차함)

 

 

          

       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마을길을 따라 적석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봄 들녘은 아직은 휴식중이지만 머지않아 있을 농사철에 대비한 농민의 마음은 벌써부터 바쁘겠죠.

 

 

     봄 들녘에서 봄나물을 캐는 아낙의 모습입니다. 보는것만으로도 정겨워서 말을 붙여보고 싶지만 사진만 한컷 찍습니다.

 

 

      농장의 소들은 한가롭게 먹이를 먹으며 낯선 외지인를 반깁니다.

 

 

      적석사로 가는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에 힘들어하는 아내

 

 

     적석사비

 

 

   적석사 대웅전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위해 절 곳곳에 연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앞 부부목(夫婦木)아래 나무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내(적석사까지 보통 30분거리인데 아내는 1시간 가까이 걸림)

 

 

       해 지는 노을을 감상하기에 좋다는 낙조대에서 아내가 서해를 배경으로

 

 

      낙조대에서 올려다본 낙조봉

 

 

      낙조봉입니다. 아내에게는 힘든코스였나 봅니다. 힘들어하는 아내가 낙조봉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습니다.

 

 

       낙조봉에서 내려다본 내가저수지

 

 

     낙조봉에서 바라다본 서해와 섬들입니다. 비온후라서 정말 선명하게 보입니다.

 

 

        

     낙조봉에서 본 고려산 정상

 

 

       이제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억새군락지에서 고려산 정상을 배경으로....

 

 

         

      정말 걷기 좋은 길입니다.  아내의 컨디션이 좋아져서 더욱 산행길이 즐겁습니다.

 

 

      소나무 군락지의 오솔길을 걸으며 소나무향을 맡으니 머리가 개운해짐을 느낍니다. 아내는 솔향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어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천리 고인돌군

 

 

     약 20여개 정도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고도보다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다는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돌을 띁어낸 흔적이 있는 바위도 이곳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 합니다.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군요. 하산할때 이곳까지 회귀하여 내가면 방면으로 내려왔습니다.

 

 

         

      드뎌 진달래 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진달래 잎사귀가 제법 파랗게 된것을 보니 꽃이 질때가 다 되어가는군요. 하지만 아직도 군락지 여기저기에 울긋불긋 진달래꽃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붉은 진달래꽃과 흰 조팝나무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증명을 남깁니다.

 

 

       다정하게 둘이서 한 컷

 

 

     고려산 정상입니다. 하지만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올라갈 수가 없어서 진달래 전망대를 정상삼아 회귀 합니다.

 

 

     남서쪽 방향의 혈구산(468m)이 보입니다. 혈구산 정상은 불이타듯 진달래꽃을 머리에 쓰고 있습니다.

 

 

      북쪽 방향의 별립산(399m)도 보이구요.

 

 

      동북방향의 봉천산(291)입니다

 

 

    삼거리까지 회귀하여 밤나무숲을 지나고 약간은 경사가 있는 소나무숲을 통과하여 하산합니다.

 

 

     마을로 내려온후에 지나온 길을 되짚어 고려산을 다시 올려다봅니다.

 

 

      고천4리마을회관에서 잔치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고려산 야생화)

 

         

       마을어귀 들판에 꽃다지가 군락을 이루고 노랗고 앙증맞은 꽃을 피웠습니다.

 

 

     적석사 돌담을 담쟁이 덩굴이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적석사 돌담틈에서 자라고 있는 쇠뜨기

 

 

      딸기꽃이 피었습니다.

 

 

      적석사비 사당 앞마당에 서양민들레꽃이 군락을 이루구요.

 

 

       토종민들레꽃도 마을 들녘에 곱게 피었습니다.

 

 

     제비꽃이 등산로 주변에 수줍게 피었구요.

 

 

     길가에 줄딸기나무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애기똥풀은 등산로 주변 여기저기에 많이도 피었더군요.

 

  

                        진달래꽃 질까봐 며칠을 애태우고 밤중에 내리던 비에 또 애태우고

                        이른아침 창문을 열고 날씨부터 살핍니다. 소풍날 받아 놓은 아이 처럼.

                        나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간밤의 비는 오간데없고 기분좋은 봄바람만 살랑입니다.

                        단숨에 달려와 등산초입 마을에 오니 시골마을 봄향기가 널찍한 주차장 만큼이나

                        우리를 반깁니다. 마을 들녘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봄바람에 풀냄새, 꽃냄새가

                        젖어 배어들고 야생화꽃 무리가 우리를 또 즐겁게 합니다.

                        적석사 해우소에서 근심을 덜어낸 아내는 이제는 씩씩하게 발걸음이 가볍고 낙조대에 

                        올라 바라보는 깨끗한 조망과 시원한 바람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다 날려갑니다.  

                        낙조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높낮이 없는 부드러운 흙길능선엔 혈구산, 별립산,

                        봉천산 조망이 좋고 오랜만에 파란하늘을 담은 서해바다는 멀리서 고려산 꽃불놀이에 마음을

                        빼앗낍니다.  온갖 물과 산은 여기에 다 모였네요. 솔향기 끝날때쯤 나타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의 붉은 무리에 아내는 환호하고  줄지어 산객들이 몰려듭니다. 형형색색의 산객들과

                        울긋불긋 진달래의 어울림에 한바탕 시끌벅쩍 꽃잔치가 펼쳐집니다.

                        다른 산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탁트임이 있고  하늘색 물들여진 호수가 있고 약간 거만하게 향기를

                        뿜는 꽃이있고 타는 가슴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있고 내엄마처럼 생긴 키작은 들꽃이 있어

                        금새 산과 친근해짐을 느낍니다. 내몸에 맞는 맞춤산행이 따로 없습니다.

                        하산후 내 고향마을길처럼 생긴 길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못내 아쉬운 산그림자를 벗어납니다.